중국의 희귀 애완동물 수집가들 사이에서 아프리카 개미가 고가에 거래되면서 밀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확개미가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달 초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에서 20대 중국인 남성이 살아있는 여왕 수확개미 2200마리를 수하물에 숨겨 중국으로 반입하려다 공항 당국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특수시험관에 1948마리를 보관하고, 나머지 300마리는 휴지 뭉치 안에 은밀히 숨겨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케냐 당국은 이런 방식으로 개미를 밀반출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SCMP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밀수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케냐 야생동물관리국은 베트남 국적 남성이 수확개미 5000마리 이상을 중국으로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한 사건을 포함해 작년 한 해 동안 총 5건의 개미 밀반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케냐 법원의 재판 기록을 인용한 SCMP 보도에 따르면, 이들 수확개미는 중국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마리당 약 100달러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미 한 마리가 우리 돈으로 약 14만원에 달하는 고가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교의 앵거스 너스 교수는 "다른 매력적인 동물종들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으로 밀수가 어려워지자, 밀수업자들이 위험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곤충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너스 교수는 관계당국이 더욱 강력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개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이유는 전통 의학적 효능 때문이다. 중국 전통 의학계에서는 불개미가 관절 통증, 심뇌혈관 질환,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병에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여기고 있다. 이런 믿음이 중국 내 개미 수요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개미의 중국 밀수는 희귀 동물 거래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제적인 야생동물 보호 노력에도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