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대전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14명 전원 영면... 마지막 발인 엄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공장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숨진 14명의 희생자가 모두 마지막 길을 떠났다.


안전공업 화재로 목숨을 잃은 고(故) 오상열(64) 씨의 발인식이 30일 오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이로써 지난 20일 발생한 화재 참사 사망자 14명의 장례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


오씨는 1983년 안전공업에 입사해 43년간 한 직장을 지켜온 베테랑 직원이었다. 안전공업이 첫 직장이었던 그는 정년 후에도 회사의 "젊은 기술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계속 근무하고 있었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일에도 오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내가 준비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근길에 올랐다. 손녀를 아끼던 다정한 할아버지였던 그는 퇴사 전 후배들에게 근사한 식사를 대접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가족과 영원히 헤어지게 됐다.


오씨는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힘든 업무로 인해 올해까지만 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는 2022년 정년퇴임 당시 받은 감사패가 놓여 있었다. 감사패에는 '재직기간 동안 보여주신 귀하의 노고와 회사 발전에 도움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가족들에게 "환풍기에서 불이 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아내는 바닥에 엎드려 오랫동안 통곡했다.


이날 발인식에는 다른 희생자 유족들도 참석해 오씨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배웅했다. 유족들은 철저한 사고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뉴스1


유족 대표 송영록 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 증언을 종합해보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자체적으로 진화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스스로 끌 수 있는 화재라고 판단해 대피가 지연된 것 같다"고 밝혔다.


송씨는 "회사가 소방시설에 신경 쓰고 개선했다면 이런 대형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감식에 참여했던 그는 "공장 내부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기름 성분으로 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송씨는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혀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