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순수 전기차 라인업 재편에 나서면서 니로EV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니로EV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윤경 국내마케팅1팀 책임매니저는 지난 9일 니로 부분변경 출시 간담회에서 "니로 EV는 단산했고 지금은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하려고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로EV는 2018년 7월 첫 출시 이후 한때 주목받는 전기차 모델이었다.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2022년에는 국내에서 9194대가 팔리며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당시 1회 충전 주행거리 401㎞와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차체 개선으로 상품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은 급격히 하락했다. 2023년 7161대, 2024년 1388대, 2025년 295대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들이 시장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니로EV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아의 소형 순수 전기 SUV EV3가 2024년 7월 출시되면서 니로EV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EV3는 전기차 특화 편의 사양과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니로EV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의 이번 결정은 E-GMP 기반 전동화 모델 라인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EV3·EV4·EV5·EV6·EV9과 PV5·PV7·PV9 등 전기 승용차 및 상용차 라인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연간 판매량 목표를 126만대로 설정했다.
목적기반차량(PBV)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화성 이보 플랜트를 PBV 전용 생산 공장으로 운영하며, 2027년까지 PV7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초 PBV 모델인 PV5는 지난달 3967대가 판매되며 현대차그룹 전체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PV5 카고가 전체 PV5 판매량의 91%를 차지하며 판매를 이끌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전용 전기차 모델 EV2를 공개하며 중국 BYD의 돌핀 등 저가 모델에 대응하고 있다.
EV2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유럽(WLTP) 기준 317㎞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는 EV2 가격을 BYD 동급 모델보다 390유로(약 67만원)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로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하며 전동화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