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BTS 공연 보러 서울 온 외국인들, 쇼핑하러 명동보다 '이곳' 더 많이 갔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광장 공연으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성수동이 명동을 제치고 가장 높은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BTS 공연이 개최된 지난 21일 외국인 방문자는 중구 7만862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종로구 3만7569명, 마포구 3만6308명, 강남구 3만4613명, 용산구 3만1329명, 성동구 2만1570명이 뒤를 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을 열고 있다. / 빅히트뮤직


공연장 인근인 중구와 종로구에 외국인이 몰린 결과다. 관광데이터랩 집계는 자국 유심을 유지하며 SK텔레콤을 로밍으로 이용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전년 같은 날(2025년 3월 22일) 대비 증가율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성동구가 52.6%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 49.9%, 강남구 30.0%, 중구 15.1%, 마포구 14.0% 순이었다.


공연 주말인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기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은 중구 23만3028명, 종로구 12만188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성동구 48.4%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로구 37.3%, 강남구 22.5%, 중구 19.3%가 뒤따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광화문 인근 명동이 있는 중구 증가율은 성동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현장 소비는 광화문 일대에 집중됐다. GS25에 따르면 광화문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233.1% 증가했으며, 일부 점포는 최대 4.8배 상승했다. 명동 지역 편의점 매출도 94.5% 늘었다.


외국인 소비 증가는 성수동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공연 당일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동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날 대비 69% 증가했다. 명동 매장은 43% 상승에 그쳤다.


주말 기간(3월 20~22일)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성수동은 75%, 명동은 32% 증가했다. 직전 주말(3월 13~15일) 성수동 매장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33%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성동구


상권 특성이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중구는 명동과 면세점, 호텔이 밀집한 전통 쇼핑·숙박 중심지다. 종로구는 광화문과 경복궁 등 랜드마크 중심의 관람형 관광지 성격이 강하다.


성동구 성수동은 신진 브랜드와 편집숍, 팝업스토어가 모인 체험형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패션 유통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젊은 여성층이 주를 이룬다"며 "이들은 단순 쇼핑을 넘어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뷰티·음식을 직접 경험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동이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전통 관광지라면, 성수동은 지금의 서울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