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벌인 평가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1천번째 A매치라는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내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FIFA 랭킹 37위인 코트디부아르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한 가상 모의고사 상대였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춘 코트디부아르는 남아공보다 강한 전력을 보유해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고전을 넘어선 4골 차 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인을 공수 효율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그는 "공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일대일 경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실점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리백 전술 운용 과정에서 양 측면 풀백의 위치가 낮아지면서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수확에 주목했다.
그는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며 "잘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약속했던 트랜지션(공수 전환) 부분을 잘 따라준 점과 공격에서 보여준 양현준의 활약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홍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하는 변화 자체는 어렵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 조합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더 발전시킬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면 좋았겠지만, 패배를 통해 배울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오늘 잘 안됐던 부분을 개선해서 공격적인 부분과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디테일하게 가다듬겠다"며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1천번째 A매치에서 쓴맛을 본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홍명보호는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