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중동 갈등에 '직격탄' 맞은 국내 증시, 한 달 만에 시총 687조 녹아내렸다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700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 감소가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5114조9769억원을 기록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5801조6719억원과 비교해 686조6950억원 줄어든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5146조3731억원에서 현재 4482조7295억원으로 663조6436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655조2988억원에서 632조2474억원으로 약 23조원 축소됐다.


올해 국내 증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왔다. 작년 말 4000조원을 밑돌았던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급등세를 타며 사상 첫 4000조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달 4일에는 50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6일에는 합산 시가총액이 5852조4327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이달 들어 증시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쟁 기간 중 하루 단위 시가총액 변동폭은 수백조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7% 이상 급락한 지난 3일에는 시가총액이 5146조3731억원에서 4769조4334억원으로 하루 만에 376조9397억원 감소했다. 다음날에는 주가가 12% 넘게 폭락하면서 574조4866억원이 추가로 사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대로 지난 5일에는 9%대 반등으로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409조원 증가하는 등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주요 대형주들의 부진이 전체 시가총액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 최대 종목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281조6016억원에서 1063조7589억원으로 217조8427억원 줄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756조1772억원에서 657조1116억원으로 약 99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316조9083억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시가총액 3위 현대차는 지난달 말 138조67억원에서 105조3551억원으로 36조6516억원 축소됐고, 4위 LG에너지솔루션도 99조9180억원에서 92조3130억원으로 약 7조6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