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피겨의 도전이 아쉽게 멈췄다. 부상으로 기권한 간판스타 차준환(서울시청) 대신 빙판에 오른 차영현과 김현겸(이상 고려대)이 나란히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놓치면서 차기 시즌 국가별 출전권도 1장으로 줄어들게 됐다.
차영현은 27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O2 아레나에서 진행된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70점과 예술점수(PCS) 37.70점을 묶어 합계 70.92점을 받았다.
전체 36명의 출전 선수 중 27위에 그친 차영현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 역시 TES 39.22점, PCS 31.49점, 총점 70.71점으로 28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의 공백은 컸다.
차준환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 기권을 결정하면서 차영현이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됐으나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세계선수권은 종목별 선수들의 순위 합계에 따라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배분하는데, 2명이 출전했을 때 순위 합이 13 이하면 3장, 28 이하면 2장이 주어진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4위 밖으로 밀려나 합계가 28을 초과함에 따라 한국의 차기 시즌 출전권은 기존 2장에서 1장으로 축소됐다.
쇼트 프로그램 1위는 '쿼드러플 악셀'의 강자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차지했다. 말리닌은 개인 최고점인 111.29점을 획득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올림픽 당시 점프 실수로 메달을 놓쳤던 말리닌은 이번 우승을 통해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한다.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는 101.85점으로 2위, 에스토니아의 알렉산드르 셀레브코는 96.49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가 불참한 가운데 일본의 강세도 이어졌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는 93.80점으로 6위, 동메달을 땄던 사토 순은 95.84점으로 4위에 랭크되며 상위권 경쟁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