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7일(금)

"아침 공복에 꿀물 마셔라"... 알고보니 이국종 사칭 딥페이크 영상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목소리와 얼굴을 교묘하게 베낀 딥페이크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며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이국종 교수의 조언'에는 '매일 아침 꿀과 '이것'을 챙겨야 하는 이유… 콩팥이 먼저 알아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이 병원장의 사진을 내세워 "아침에 소변보실 때 거품이 평소보다 많이 생기거나 자고 일어나면 눈꺼풀이 붓고 양말 자국이 발목에 깊게 패거나 밤에 화장실 때문에 두세번씩 깬다면 잘 들어 봐라. 이건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이어 "콩팥 필터가 손상돼서 몸속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응급 신호다"라며 특정 식습관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사칭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가짜 이국종 원장은 영상에서 콩팥 건강법이라며 "아침 공복에 종이컵 한 컵 정도에 꿀 한 스푼을 탄 물을 천천히 마셔라. 물 온도는 40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뜨거우면 꿀 속 효소가 파괴되고 너무 차가우면 위장에 자극을 준다"고 상세히 조언한다.


27일 오전 8시 기준 이 영상은 조회수 22만 건을 돌파했으나, 실제 이 병원장의 목소리를 AI로 모방해 제작한 허위 콘텐츠로 확인됐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시청자들은 "이국종 교수님 의료인으로서 존경한다. 감사드린다", "훌륭하신 말씀 감사하다. 늘 건강하시길", "오늘부터 실천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조언을 맹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국종 교수 이름을 인용해 신뢰도를 높이려 한 편집 영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유튜브 알고리즘을 탄 무분별한 확산세는 여전하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사칭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 예기치 못한 건강상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채널은 지난 20일 개설되어 "올바른 의학 지식과 현실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중심으로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드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4만여 명을 보유한 이 채널의 다른 영상인 '심장마비가 혼자 있을 때 오면, 이 10초를 모르면 죽습니다'는 조회수 67만 회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