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필로폰 4.6㎏ 밀수와 30억원 규모 마약류 유통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왕열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집중수사관서인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날 박왕열을 인도받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 당국이 파악한 주요 혐의는 두 차례의 마약 밀수 사건이다. 박왕열은 필리핀 수감 중이던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로폰 1.5kg을 커피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반입했다. 이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kg을 캐리어에 넣어 공범이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오도록 했다.
마약 유통 혐의도 상당한 규모로 확인됐다. 박왕열과 공범들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소화전이나 우편함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보내는 '던지기' 수법이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유통 마약은 필로폰 약 4.9kg,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kg,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약 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이 체포한 관련자는 총 236명이며, 이 중 42명이 구속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 2명, 자금책 1명, 단순매수자 194명이다.
조사 과정에서 박왕열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수익 추적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박왕열은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무통장 입금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후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거래 방식을 바꿨다. 여러 개의 가상 지갑을 거쳐 필리핀 현지로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 추적팀이 압수된 2대의 휴대전화와 가상화폐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같은 날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박왕열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