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7일(금)

5월 '어린이날·석가탄신일'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가려고 했는데... '이란사태' 때문에 망했네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항공업계를 타격하고 있다. 여행객들의 불안과 고심도 깊어지는 중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4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결제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여름휴가 여행이라도 4월 1일 이후에 항공권을 결제하면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보면 현황은 심상치 않다. 지난 14~2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6.6% 상승한 수치로, 전월 평균 대비 129.8%, 전년 동기 대비 136.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중동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일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연료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국제선 운항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에어프레미아는 5월 중 인천발 주요 노선의 운항을 대폭 감편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8편과 인천~뉴욕(뉴어크) 노선 2편 등 총 10개 항공편이 운항 중단 대상이다. 


여기에 4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26편과 인천~호놀룰루 노선 6편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항공사는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들에게 7일 이내 일정으로 1회 무료 변경 또는 수수료 없는 전액 환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에서 50여 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베트남 현지의 급유 제한 리스크와 예약률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는 이미 4월 이후 국제선 일부 노선의 운항을 축소한 상태이며,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도 동남아시아 등 일부 노선의 운항 감축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항공료 인상과 운항 취소가 겹치면서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월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4월 이전에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동시에, 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여행 직전에 운항이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중동 정세 등 대외 변수가 진정돼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항공권 가격이 쉽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