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엔지니어 3명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에 잠입해 핵심 기술을 빼돌린 산업스파이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가족 관계를 이용해 구글 등 대형 테크기업에서 프로세서 보안 및 암호화 기술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권 고위 인사들과 연계된 이란인 3명이 지난 2월 19일 테크 기업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이들이 실리콘밸리에 침투해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의 민감한 영업 비밀을 훔쳤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3명은 사마네 간달리(41)·소르부르 간달리(32) 자매와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 자바드 코스로비(40)로 모두 이란 국적이다. 언니 사마네는 미국 시민권을, 남편 코스로비는 영주권, 동생 소르부르는 학생 비자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간달리 자매는 구글에서 근무한 후 다른 IT 회사로 이직했으며, 사마네의 남편 코스로비 역시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일했다. 이들은 재직 기간 중 프로세서 보안과 암호화 기술 등 핵심 기밀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구글과 스마트폰의 시스템온칩(SoC) 개발 주요 기업에서 근무하며 확보한 기밀 접근 권한을 악용했다. SoC는 CPU, 메모리,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 다양한 반도체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첨단 기술이다.
검찰은 이들이 탈취한 데이터를 개인 데이터 보관 장치에 저장해 빼돌리거나 이란 내 특정 장소로 전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이란 정권이 가족 관계를 이용해 미국 혁신의 중심부인 실리콘밸리에 비밀 요원을 심어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