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7일(금)

"치매 가족력 있다면 고기 드세요" 스웨덴 연구진이 밝힌 치매 예방 식단

치매 유전자를 보유한 고령층이라도 신선한 육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를 통해 육류 섭취와 치매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치매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 성인 2157명을 대상으로 약 15년간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조사 대상자 중 약 4분의 1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최대 12배까지 높이는 'APOE4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분석 결과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 중 육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45%나 낮았다.


육류를 즐겨 먹을수록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 또한 확연히 느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적 취약성을 식습관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연구진은 육류에 풍부한 '비타민B12'를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비타민B12는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기억력과 판단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유전적으로 치매에 취약한 고위험군에게 신선한 고기가 일종의 '영양 방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베이컨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유전자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됐다.


이번 연구는 치매 가족력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식단 조절이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가족력이 있다면 적절한 양의 신선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뇌 노화를 늦추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육류 섭취와 치매 예방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더 대규모의 임상 데이터가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