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이 신발이나 휴대전화보다 더러울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최근 일본 철도패스 공급업체 JR 패스(JR PASS)가 실시한 실험 결과, 여행 중 접촉하는 주요 물품 가운데 여권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행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품들을 대상으로 표면 세균 검사를 진행해 균락형성단위(CFU)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여권 표면에서 436CFU의 세균이 검출돼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위탁 수하물이 97CFU, 신발 65CFU, 기내 반입 수하물 56CFU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세균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휴대전화는 45CFU, 겉옷은 15CFU를 기록했다.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고 지면에 직접 닿을 일이 적은 여권이 오히려 사용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미생물을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임상 미생물학 부교수 프림로즈 프리스톤(Primrose Freestone)은 "사람의 손에는 이미 수많은 세균이 존재하며, 공항이나 역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여권과 소지품을 반복해서 만질 경우 다른 여행객이 남긴 미생물과 쉽게 접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권은 출입국 심사나 면세점 이용 과정에서 타인에게 자주 전달되고 검사를 거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표면에 세균과 진균, 바이러스가 쌓여 교차 오염의 원인이 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공항의 셀프 체크인 기기, 보안 검색대 트레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도 미생물이 대량으로 잔류할 수 있는 고위험 구역으로 꼽았다.
프리스톤 교수는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활용해야 한다"며 "여행 전후로 여권과 휴대전화, 캐리어 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을 닦아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행 후에는 착용한 옷을 바로 세탁해 외부 세균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