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의대·한의대·약대 다 붙은 '메디컬 3관왕'이 '사범대' 선택한 이유는

"처음부터 마음이 정해졌기에, 만약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불합격했다면 반수, 재수를 해서라도 다시 갔을 거예요."


올해 대학 입시에서 의대·한의대·약대에 모두 합격하고도 사범대를 선택해 화제를 모은 유하진씨(19)의 말이다. 유씨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한양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 중앙대 약대에 합격했으나 최종적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진학을 결정했다. 


지난 24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화성시 병점고 졸업생인 유씨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임 교육감은 유씨에게 모든 학생이 선호하는 메디컬 진학을 포기하고 교직을 택한 배경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유씨는 "어렸을 때부터 말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고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 지원 6개 중 서울대 국어교육과 하나만 쓰려고 했다"며 "의대, 한의대, 약대를 쓴 건 학교의 권고와 제 자신의 학업 성과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마음이 정해졌기에, 만약에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불합격되었다면 반수, 재수를 해서라도 다시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임 교육감은 유씨의 교사의 길을 꿈꾸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그 꿈의 시작은 초등학교 5·6학년 때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하진 학생이 소설 스토리라인 등 '습작 노트'를 쓸 수 있게 다른 숙제를 내주셨던 선생님, 그리고 고등학교 때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신 선생님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결심이 지금의 유하진 학생을 만든 것"이라며 유씨의 선택을 높이 평가했다.


유씨가 의사 대신 교사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교육감은 "내색 한 번 없이 믿어주신 부모님, 그리고 기사가 나간 뒤 쏟아진 여러 반응 속에서도 하진 학생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쌓아온 선생님이라는 '직이 아닌 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임 교육감은 "앞으로 하진 학생에게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도 교사가 되면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육감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걸 만큼 빛나는 교직이라는 무대가, 더 이상 상처가 아닌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훗날 선생님이 되길 참 잘했다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