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중동 지역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노무라증권은 2026년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설정하며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성장세가 유가 상승 압력을 극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흐름이 단기 유가 상승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지속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성장 국면에서 반도체 산업이 핵심 견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1%, 5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증권은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도 언급했다. "지속되는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이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수익성, 수요 측면에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란-미국 간 갈등이 1~2개월 내 마무리되고 유가가 배럴당 90~110달러 범위를 유지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평가절하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중동 분쟁이 2~6개월간 장기화되고 유가가 배럴당 110~130달러 수준에서 지속되는 약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전 업종에 걸친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코스피 목표치가 6,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종별 투자 전략에서는 AI 관련 테마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제시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 장비, 피지컬 AI, 원자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주요 관심 분야다. 방산, 바이오시밀러 및 위탁개발생산(CDMO), K-콘텐츠 업종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이 대규모 원유 수입국임에도 2026~2027년 코스피 주당순이익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금융, 자동차, 산업재 부문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력한 반도체 사이클과 한국 증시의 밸류업 리레이팅이 중장기 한국 주식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