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남편 잡아먹을 사주, 이혼해야"... 무속 맹신 시어머니의 가스라이팅, 남편도 맞장구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사주를 맹신하는 시어머니로부터 '남편을 잡아먹을 사주'라는 이유로 이혼을 강요받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인 소개로 빵집 운영자와 결혼한 A씨의 갈등 상황이 전해졌다. A씨는 첫 만남부터 남편이 사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A씨의 남편은 첫 소개팅에서 "MBTI와 마찬가지로 사주에도 궁합이 있다"며 "나는 사주에 불이 많아 나무가 많은 여성, 특히 선생님이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단순히 재미로 사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내 사주를 알려주니 남편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왔고 결혼까지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결혼 후 시어머니는 A씨를 향해 "행운의 여신이 함께 들어와 있다. 두 사람이 매우 잘 맞아 백년해로할 것"이라며 사주 관련 칭찬을 이어갔다.


A씨는 "시어머니가 사주 궁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했는데, 결국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성공할 것이라는 내용이어서 사주를 잘 몰랐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결혼 날짜와 시간도 시어머니가 철학관에서 받아온 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하지만 임신과 함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A씨가 첫째로 딸을 임신하자 계속해서 아들을 요구했다. 첫 출산 직후에도 "아들을 낳아야 부부 관계가 좋아지고 아들 가게도 잘 된다"며 압박을 가했다.


A씨는 2년 터울로 둘째를 가졌지만 역시 딸이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소식을 듣자마자 철학관에 가서 사주팔자를 모두 보고 제왕절개로 몇 시 몇 분에 낳아야 하는지 알아왔다"며 "아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지어야 나중에 아들을 낳는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둘째 출산 후에는 즉시 셋째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셋째 출산을 거부하자 시어머니의 태도가 급변했다. 시어머니는 "아이 둘을 낳고 나니 벌써 기가 세져서 시어머니 머리 위에 올라오려 한다. 남편을 잡아먹을 사주다. 돈이 줄줄 새는 사주이니 아들과 이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남편의 반응이었다. 남편은 시어머니의 말에 동조하며 A씨를 비난했다. 남편은 시어머니와 결혼 관련 모든 사안을 상의해왔으며, 제빵업을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시어머니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주를 맹신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다 큰 아들과 함께 살고 싶어 사주를 이용해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편이 이혼 후 다른 여성을 만나더라도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