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남직원이 여직원에 들이댔다가 퇴짜 맞자 '쌍욕'... 제주청년센터 홍보영상 논란

제주청년센터가 지난 23일 공식 SNS에 게시한 동아리 모집 홍보 영상에서 성차별적 표현과 비속어 사용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2026 청년끼리 동아리 멤버 모집'을 주제로 센터의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 속에서 남성 직원이 기타를 연주하며 '담뱃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부르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개사된 가사에는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등 여성 직원의 외모를 평가하고 묘사하는 표현이 포함됐다. 


이어 남성 직원들이 해당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거절당한 남성이 여성의 뒷모습을 향해 'X발' 'X발X'라고 욕설하는 장면까지 노출돼 비판을 받고 있다.


센터 측은 논란이 일자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을 패러디하여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 영상을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지만,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센터는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하지만 누리꾼들은 센터의 해명이 문제의 핵심을 회피하고 있다며 더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게시물에 "다른 게시글로 물타기 하면서 비판적인 댓글들은 무시하고 다른 댓글에 대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면서 기싸움하던 모습까지 정말 감명 깊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 '미숙한' 같은 책임 회피적 표현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라"며 "성차별 콘텐츠에 대한 문제를 축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책임 있는 기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영상 속 성차별적 표현에 대해서는 "사람과의 만남의 표현이라는 것이, 여성에게 성적 관심으로 들이댔다가 거절당하면 'X발'이라고 욕하는 남성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여성은 그냥 인간으로 표현하고 이성 교제가 아니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만남은 가능한 부분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욕설 연출 부분에 대해서도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그대로 정확하게 표현해서 전달한 것 아니냐", "뭐가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거냐, 그냥 대놓고 'X발'이라고 하지 않았냐"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비판이 거세지자 센터 측은 24일 재차 '사과문'을 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특히 "해당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했음을 통절히 실감한다"며 "해당 영상의 기획 및 승인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 강화하여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상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홍보물 성별영향평가를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및 개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