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23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23일) 오전 전 부회장과 1시간 30분간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일 이 회장 자택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예고한 후 성사됐다.
앞서 지난 20일 전삼노는 사측이 제안한 전 부회장과의 면담에 응하며 당초 예고된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직원들의 불만을 인식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노사 교섭을 재개해 논의를 계속하자는 뜻도 전달했다. 공동투쟁본부는 교섭 재개 조건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투명성 확보를 요구했다.
이 조건이 충족돼야 실질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OPI 상한 폐지를 둘러싼 견해차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번 면담에서 핵심 요구사항을 재차 전달했고, 사측은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투쟁본부는 "사측이 노측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표이사가 노측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DS부문 사업부 간 배분 방안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공동투쟁본부는 "필요시 단기간 내 재회동 의사도 전달받았다"며 "교섭이 재개되면 조합원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5월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집회를 개최해 총파업 시점까지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투쟁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을 예고한 상황, 실제 파업이 실행되면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