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시민이 밤 11시 몸의 불편함을 느껴 배달앱 '메이퇀'으로 의사와 실시간 상담 후 소화제를 주문했다.
주문을 처리한 것은 사람이 아닌 갤봇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었다. 로봇은 5000종이 넘는 의약품 중에서 해당 소화제를 찾아 1분 만에 배송 준비를 완료했다.
베이징 하이뎬구 하이왕싱천 약국이 최근 구 시장감독관리국으로부터 '약품경영허가'를 받으면서 이런 장면이 현실이 됐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렌즈 등 일부 의료기기 판매는 가능했지만, 처방약을 포함한 의약품 판매는 허용되지 않았다.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면 G1은 주문 내용을 인식해 진열대에서 해당 상품을 선별한다.
이후 작은 포장대에서 포장 작업까지 마무리하는데 소요 시간은 단 1분이다. 포장이 완료된 약품은 배달기사 전용 사물함으로 이동되며, 배달기사는 고객 주문번호를 입력해 약품을 픽업한 후 배송에 나선다.
G1은 3~4시간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고정 위치에서 자동 충전 기능도 지원해 업무 공백 없이 운영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약 10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로 책정됐다.
자오위리 갤봇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3일 하이뎬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매 판매 분야에 투입되는 로봇 G1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식별과 분류, 전체 과정의 자율 포장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약품에 부여된 코드가 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있어 유효기간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으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약품은 즉시 진열대에서 제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으로 고객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내 약국 중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전체의 10%에 불과해 야간 응급 상황에서 약품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오 CSO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24시간 영업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며 "현재 24개 이상 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된 스마트 약국 약 100곳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약국의 일일 평균 주문 건수는 약 1000건에 달한다. 처방약 구매가 가능한 스마트 약국 운영은 최근 시작됐지만, 갤봇의 로봇은 지난 2024년 12월부터 의료기기 영업 허가증을 획득해 1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상용화 준비를 진행해왔다. 이 기간 주문 처리 정확도는 99%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소매 창고' 수준의 작은 공간에서도 5000~6000종의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어 로봇 투입으로 운영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은 약국뿐만 아니라 무인 편의점에도 적용되고 있다. 갤봇이 개발한 이동형 부스에서 주문을 받고 커피를 직접 제조하는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은 전국에 약 100곳이 있다.
자오 CS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된 약국이나 소매점은 소비자들에게 근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결과 지난 3개월간 로봇의 픽업 효율이 약 2배 향상됐다"고 말했다.
갤봇은 현재 총 200곳 수준인 스마트 약국과 무인 편의점 규모를 올해 안에 10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과 응용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오 CSO는 "상용화를 중심으로 로봇이 진정으로 인류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갤봇은 올해 춘제 갈라쇼인 '춘완'에도 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