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샘 오취리, 5년 침묵 깨고 '관짝소년단 논란' 입장 밝혔다

방송인 샘 오취리가 2020년 인종차별 논란으로 시작된 5년간의 방송 공백기에 대해 깊은 후회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며 "제일 큰 감정은 그냥 후회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라며 "당시 생각이 너무 짧았고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사과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졸업사진 비판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학생들이 나쁜 의도로 한 것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따라 한 것이었는데 정말 미안했다"며 "제가 그런 부분을 좀 더 생각했으면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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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상황에서 겸손한 자세로 사과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때 겸손하게 '이 부분에서는 제 생각이 짧았고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생각하겠습니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 방송에서의 행동과 SNS 관련 논란까지 재조명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특히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배우에 대한 성희롱 댓글 동조 의혹이 제기되자, 오취리는 "저를 엄청나게 잘 챙겨준 누나인데 그런 논란이 불거져 저도 놀랐다"며 "제가 한 행동 때문에 이상하게 기사가 나와서 정말 미안해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2009년 19살의 나이로 한국에 유학 온 샘 오취리는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까지 '비정상회담', '진짜 사나이', '대한외국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국내 대표 흑인 방송인으로 자리잡았다. 재치 있는 입담과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10년대 초반부터 방송해 왔으며 2020년을 맞았을 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방송 활동 피크타임을 놓쳐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방송 하차 후의 심경에 대해서는 "뭘 하더라도 안 좋은 반응이 올까 봐 너무 두려웠다"며 "이것을 하면 또 사람들이 안 좋게 보겠다는 생각으로 기회를 많이 놓쳤고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고 고백한 그는 "출입국 관리사무소 통역과 주한 가나대사관 행사 등에 참가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며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 가나에 가서 통역도 하고 미팅을 돕는 일도 종종 했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에는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의 방한 때 서울에서 열린 가나 국경일 행사 사회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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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방송을 좋아한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인정했다.


대신 그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유튜브나 틱톡 등 여러 플랫폼이 있는데 제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쭉 하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 가나 요리, 한국의 발전 스토리에 관한 팟캐스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가나도 언젠가는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주제로 가나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싶다"며 "이제 어느 정도 한국에 좀 익숙하고 가나도 어느 정도 아니까 중간에서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행 결정에 대해서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크가 있었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 주고 이렇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진짜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5년여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인터뷰 후 식당에서 나오는 그를 본 20~30대 직장인들이 인사를 건네자 오취리도 자연스럽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