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전자입국신고서에서 대만을 'CHINA(TAIWAN)'로 표기한 것을 두고 대만이 강력 반발하며 한국을 '남한'으로 부르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대만은 물론 중국 네티즌들까지 논쟁에 뛰어들어 온라인 공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외교소식통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한국의 입국 시스템에서 자국을 중국의 일부로 분류한 표기 방식에 대해 31일까지 수정을 요구했다. 대만 당국은 기한 내 한국 정부의 응답이 없으면 자국 입국서류에서 한국을 '대한민국' 대신 '남한(KOREA(SOUTH))'으로 표기하겠다는 보복 방침을 밝혔다.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국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과거 한국이 '한성'을 '서울'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을 때 대만이 이를 받아들여줬는데, 한국은 우리를 중국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며 "우리 정체성을 무시한 한국에 똑같이 돌려주는 것은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도 "미국이나 일본도 하지 않는 무례한 분류를 한국만 고집한다"고 비난했다.
반대로 중국 네티즌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한국의 현행 표기법을 지지하고 나섰다.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대만은 중국의 성 중 하나에 불과한데 독립국가처럼 표기해달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한국이 국제 원칙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대만의 보복 예고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외교적 대응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변국들이 실용적인 표기법으로 이익을 얻는 동안 우리 외교부는 갈등만 증폭시켰다"며 정부의 소극적 자세를 질타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과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명칭 문제로 국가 간 감정대립을 벌이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의식하면서도 대만과의 실질적 협력관계를 원활히 조율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양국 국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사안으로 비화된 만큼, 31일 시한 내에 현실적인 외교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여행객 불편과 함께 국가 이미지 손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