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화재 이전 공장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공장은 희뿌연 유증기가 가득했고, 천장에는 기름방울이 맺혀 있는 등 화재 위험에 노출됐던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공장 내부는 절삭유 유증기로 가득 차 있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기계 곳곳은 새카맣게 변했고 바닥에는 오랫동안 쌓인 기름때가 두껍게 눌어붙어 있었다.
이 사진들을 촬영한 전직 직원 A씨는 SBS에 당시 작업 환경의 심각성을 증언했다. A씨는 "기름방울이 머리 위로 수시로 떨어졌다"며 "작업자들이 그거 맞으면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한 "바닥도 미끄럽고 그래서 넘어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동관 1층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증기와 먼지 찌꺼기를 타고 불이 번지면서 절삭유 탱크가 밀집해 있던 2층과 건물 뒷부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A씨는 화재 위험성을 감지하고 지난해 동관 2층 절삭유 탱크 보관 장소 등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험 요소들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는 하루 1~2번 바닥 청소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리더한테 말하고 리더가 조장한테 보고를 한다"며 "그런데 거의 묵살을 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1번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바닥 청소만 하신다"고 설명했다.
당국 역시 불이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쌓여있던 절삭유 찌꺼기와 먼지 등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들을 보고 기름이 바깥으로 튀는 것을 막는 설비가 부족했고 환기 시설도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직원이 공장 내부 곳곳을 사진으로 기록할 만큼 화재 위험성이 심각했던 상황이 확인됨에 따라,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