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해 결산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김남구 회장의 연간 배당금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배당 확대의 배경에는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이 있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2025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690원, 우선주 1주당 8751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기준 전년 결산 배당 3980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 보통주 1153만 4636주를 보유한 김남구 회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총 1002억원(세전)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김 회장의 배당금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459억원과 비교하면 118% 늘었다.
이번 배당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은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투자은행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연결 기준 순이익 2조 135억원, 영업이익 2조 3427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의 호실적은 지주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연결 순이익은 2조 244억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배당 여력도 커졌고, 지주 차원의 현금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의 1주당 배당금 역시 1만 5633원에서 1만 7613원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 확대가 오너 개인의 수익 증가를 넘어 실적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같은 배당 구조 안에서 함께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서다.
다른 증권사들도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 배당 약 1744억원과 주식 배당 약 2909억원을 합쳐 총 4653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총 4878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고, 삼성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4000원으로 올려 총 357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