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크림색 털을 가진 희귀한 백색증 물개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관광객과 야생동물 사진작가들은 사우스 조지아 섬으로 몰려든다. 갓 태어난 새끼 물개들이 햇볕을 쬐며 해변을 뒤뚱거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에 따르면, 올해 초 아서 아르티니안이라는 관광객 역시 이 섬을 찾아 해변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새끼 물개 무리를 관찰하던 중 특별한 물개를 발견했다.
귀여운 새끼 물개 중 한 마리는 다른 물개들과 확연히 달랐다. 다른 물개들은 모두 짙은 갈색 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물개만은 크림색 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르티니안은 이 물개를 '자연의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해당 개체가 희귀한 유전적 특성인 백색증으로 인해 이런 색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색증은 색소의 부분적 소실을 일으켜 갈색 털 대신 흰 털을 가지고 태어나게 한다.
한 전문가는 "백색증 동물은 일반적으로 눈과 신체의 다른 부분에 색소가 일부 남아 있어 알비노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아르티니안은 자신이 희귀한 동물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그가 본 동물 중 가장 귀여운 새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게다가 그 동물은 지금까지 본 새끼들 중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백색증 물개는 매우 드문 편으로, 일반적으로 약 1만 마리 중 한 마리꼴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는 흰 털 물개가 여전히 드물긴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10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특이한 현상은 물개 종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남극 물개는 대규모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고, 개체 수가 수백 마리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일부 개체에 백색증 물개가 포함됐고, 이후 법적 보호 조치가 강화되면서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백색증 개체들 또한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게 되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웹사이트에서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살아남은 백색증 개체 한두 마리가 그곳에서 이 형질이 널리 퍼지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 섬에는 350만에서 500만 마리의 물개가 서식하고 있다. 이 중 약 1,000마리 중 한 마리꼴로 백색증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색증은 사우스 조지아 섬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다행히 백색증 물개들은 특이한 색깔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형질은 계속 유전되고 있으며, 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사랑스러운 크림색 새끼 물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