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월)

오늘(23일) 페이커 데뷔 '13주년'... 2013년 3월 23일 '전설'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e스포츠를 넘어 세계 롤(LoL)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Faker)' 이상혁이 오늘(23일)로 프로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대중의 뇌리에는 2013년 4월 6일 '앰비션' 강찬용을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했던 롤챔스 본선 무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페이커의 진정한 시작이자 소속팀 T1이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데뷔일은 2013년 3월 23일 치러진 '올림푸스 롤챔스 스프링 2013' 오프라인 예선전이다.


T1 엑스(X) 계정 캡처


당시 예선전은 본선을 향한 험난한 관문답게 치열했다. 타 조의 경기들이 대부분 세트 스코어 2:1의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간 반면, 페이커가 속했던 SK텔레콤 T1의 C조 경기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두 번의 세트 모두 20분을 넘기지 않고 종료되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참사에 가까운 일방적인 학살극이 펼쳐진 것이다.


협곡을 지배한 16킬의 신드라, 세계 최고를 예고하다


특히 첫 번째 세트의 충격파는 거셌다. SK텔레콤 T1는 초반부터 상대를 숨 막히게 몰아붙였고, 경기 시작 16분이 채 되기도 전에 넥서스를 파괴해 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갓 발을 내디딘 신인 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완벽하고도 속도감 넘치는 운영이었다.


'페이커' 이상혁 / 뉴스1


이어진 2경기에서는 페이커의 압도적인 무력이 여과 없이 폭발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신드라'를 꺼내 든 페이커는 말 그대로 협곡을 지배했다. 


단일 경기에서 무려 16킬을 쓸어 담는 기묘하고도 경이로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방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게 만들었다.


13년을 관통하는 증명,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다


그날 오프라인 예선에서 보여준 '16분 컷'과 '16킬 신드라'는 단순한 우연이나 신인의 객기가 아니었다. 


데뷔 이후 13년이 흐른 지금, 페이커는 e스포츠 역사상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라이엇 게임즈


그의 이력서는 곧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역사다.


2013년 데뷔 첫해 롤드컵을 제패한 로얄로더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사상 초유의 롤드컵 '3연패(Three-peat)' 신화를 달성하며 통산 6회 우승(V6)이라는 경이로운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LCK 통산 10회 우승(V10),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 우승, 2024년 e스포츠 월드컵(EWC) 초대 우승 및 MVP 석권,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까지 굵직한 트로피를 모두 수집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라이엇 게임즈가 신설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초대 헌액자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안았다.


13년 전 오늘, 앳된 얼굴의 신인 미드 라이너가 협곡에 새겼던 첫날의 충격은 거대한 전설의 서막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전설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