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역습이 시작됐다. 제주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20일 질병관리청은 제주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기후변화로 매개모기 출현 시기가 계속 앞당겨지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 3월 27일보다 한 주 이른 3월 16일부터 감시를 시작했으며 매개모기 1개체가 확인됐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보통 3월 말부터 발생해 8~9월에 정점에 이르는데 최근 제주도의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0.8도 높아 모기 출현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은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발작·경련·마비·방향감각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손상 부위에 따라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4명 안팎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며 11월까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을 보면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가 50대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의 경우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인 지난 2013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에는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유료지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지키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달라"며 "지자체는 방역 취약 지역을 잘 선별하는 등 방제계획을 수립하고 종합방제로 환자 발생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