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상용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대기업 성과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체 임금 상승을 견인했지만,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는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이 전날 공개한 '2025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작년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전년보다 2.9% 오른 506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용근로자 평균 연봉이 최초로 5000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고용계약을 체결한 계약직과 정규직, 무기계약직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연 임금총액은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기타수당으로 구성된 정액급여에 성과급과 상여급 등 특별급여를 합산한 금액으로, 초과근무수당은 포함되지 않는다.
작년 임금 상승의 핵심 동력은 특별급여였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증가율은 2.7%로 전년(3.2%)보다 둔화됐지만, 특별급여는 4.3%로 전년(0.4%)에 비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성과급은 작년 1843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의 연 임금총액 상승률도 전년 2.2%에서 3.9%로 크게 높아졌다.
반대로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됐다. 정액급여 증가율이 전년 3.1%에서 2.5%로, 특별급여도 2.6%에서 2.3%로 각각 하락했기 때문이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총 임금총액은 4538만원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 수준은 61.4%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져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
업종별로도 임금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9387만원)이었고,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175만원)으로 양자 간 격차는 6212만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임금 인상률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업이 5.9%로 가장 높았고, 광업이 0.1%로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작년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이 최초로 5000만원을 넘어서고 특별급여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특별급여 확대 추세가 명확한 만큼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과 근로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