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중국 임신부들이 출산 앞두고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국인들이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해 태평양 미국령 섬 북마리아나제도를 원정 출산 목적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미국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 시간) 괌 북동쪽에 자리한 북마리아나제도가 중국인 원정 출산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globalbaby8 홈페이지


인구 약 5만 명의 작은 섬인 이 지역은 2009년 미국 정부가 관광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한 중국인 비자 면제 프로그램 이후 출산 관광객이 폭증했다. 해당 제도는 중국인이 최대 45일간 비자 없이 북마리아나제도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재 중국 내에서 미국 원정 출산을 중개하는 업체는 약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를 통해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 아동은 약 1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정 출산은 중국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중국 업체들은 수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며 숙박, 의료 서비스, 관광, 산후조리까지 포함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상품 가격은 약 1만4000달러(약 2000만원)부터 시작되며, 프리미엄 패키지는 4만5000달러를 넘는다. 현지 병원에서의 출산 비용은 대략 1만 달러 수준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9일 정부에 출산 관광의 규모와 실태 조사를 요구하며 출생 시민권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제도를 "터무니없는 출생 시민권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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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 이민책임프로젝트의 크리스 크미엘렌스키 대표는 "이 아이들의 부모가 중국 공산당과 연관이 있는지 우려된다"며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과 잠재적 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그는 "문제는 연쇄 이민"이라며 원정 출산으로 태어난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가족 초청을 통해 추가 이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신규 영주권자 상당수가 가족 초청으로 입국하는 상황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에서 자란 이들 아이들이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반면 사이판의 산부인과 의사 제프리 프레이시 박사는 이런 우려를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며 "많은 부모들이 단순히 아이를 미국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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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리아나제도 현지에서는 출산 관광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견해도 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 특성상 원정 출산 관광객들이 병원비와 숙박비를 현금으로 전액 지불하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본토에서는 원정 출산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2019년 캘리포니아 소재 원정 출산 업체 운영자가 징역형과 자산 몰수 처분을 받았으며, 중국 사업가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26명의 자녀를 둔 사건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