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2025년 중점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에서 경주 불국사 대웅전이 해체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국보와 보물 등 주요 문화유산 20~30건을 선정해 중점 관리하며, 구조 안전과 보존과학, 생물 피해 상황을 점검한 후 6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평가 등급은 '양호(A)', '경미 보수(B)', '주의 관찰(C)', '정밀 진단(D)', '보수(E)', '긴급 조치(F)'로 구분된다. 지난해 모니터링 대상 24건(국보 13건, 보물 11건) 중 21건이 주의관찰(C) 등급을, 3건이 수리(E) 등급을 받았다.
수리(E) 등급을 받은 문화유산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보물), 강릉 보헌사 낭원대사탑비(보물),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 등 3건이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불국사 대웅전은 조선 영조 때인 1765년 중창된 불국사의 중심 불전이다. 앞뜰 동쪽의 다보탑과 서쪽의 석가탑 사이에 위치하며, 건물 하부의 초석과 기단은 신라 시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대웅전에서 동측 대량 및 종부 인근 동측 반자 부재가 떨어지는 등 여러 손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손상된 부재들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점검에서도 건물 부재 일부에서 파손과 간격 벌어짐, 처짐 현상이 발견됐으며, 일부 나무 부재에서는 균열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건물을 전면 해체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올해 연말쯤 가설 덧집을 먼저 짓고 기와부터 걷어가면서 내부 상태를 보고 해체 수리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도 해체 수리 대상에 포함됐다. 비신이 배면 방향으로 기울어졌고, 사선에 관통된 균열로 인해 추가 변형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5년 연속 E 등급을 받았다. 2021년 탑 주변 중앙선 철로 철거 이후 전탑이 북서측으로 35㎜ 정도 기울어진 상태다. 최근 구조 변위 진행은 없어 안정적이지만, 옥개부 전돌 균열과 파손, 기단 시멘트 몰탈 파손, 면석 풍화 등에 대한 보존처리가 예정돼 있다.
2025년 점검 결과는 다음 달 유관 부서와 관리 단체에 통보되며, 6월 결과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올해도 국보 13건, 보물 12건에 대해 점검을 진행한다.
올해 모니터링 대상에는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보물), 공주 갑사 대웅전(보물),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보물) 3건이 신규로 추가됐다. 반면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보물), 달성 현풍 석빙고(보물) 2건은 모니터링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