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3-2로 제압하며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향해 "주 승격"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주 승격(STATEHOOD)"이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베네수엘라의 4강 진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가 16일 이탈리아를 4-2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직후, 그는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마법 같은 현상의 비결이 뭘까? 미국의 51번째 주로 승격되는 거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번 WBC 결승전은 양국의 정치적 갈등을 반영해 '마두로 더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체포 작전을 지휘한 바 있어 두 나라 간 긴장 관계가 야구장에서도 주목받았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우승으로 WBC 역사상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미국은 2017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려 했지만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해외 언론들은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단순한 스포츠 승리를 넘어선 상징적 의미로 해석했다. AP통신은 "정치적 함의를 띤 맞대결"이라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야구장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 베네수엘라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