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캐리어 끌고 태연히 버스 탑승... '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범'의 소름 돋는 도주 과정 (CCTV 영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직후, 태연하게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범인 김 모 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범행 전후 아파트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고, 미리 준비한 흉기와 의류를 캐리어에 담아 이동하는 등 김 씨의 도주 행각은 치밀했다.


지난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새벽 5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후 1시간 뒤 부산 진구의 한 정류소에서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당시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있었으며, 범행 후 약 20여분간 버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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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범행 당시 검은 옷을 입고 있다가 아파트 복도에서 흰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 캐리어에는 갈아입을 옷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세 번째 목표인 또 다른 기장을 살해하기 위해 창원으로 이동했으나,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로 범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울산의 한 모텔에 머물다 어젯밤 8시쯤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범행을 3년 전부터 계획했으며, 4명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수개월 전부터 전 직장 상사였던 기장 4명을 미행하며 집 주소와 출근 시간, 운동 시간대까지 세세하게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동 중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만 사용했으며, 계속해서 옷을 갈아입는 등 경찰 수사를 의식한 행동을 보였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피의자 A 씨가 17일 오후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 씨는 전 직장 동료인 국내 항공사 기장 B 씨(50대·남)를 살해한 후 울산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26.3.17/뉴스1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는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당했기 때문에 제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 역시 공군사관학교 출신이며, 당초 기장 승진 시험 대상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김씨는 조종사 능력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과거 직장 상사였던 기장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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