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한국산 마스크팩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총 81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마스크팩이 당당히 새로운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스크팩의 이번 1위 등극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K-콘텐츠의 인기와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이 결합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 마스크팩 수출액은 약 7억 달러(한화 약 1조 447억 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마스크팩 글로벌 3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중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2개사가 한국에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마스크팩이 세계 1위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압도적인 '가성비'와 '혁신성'에 있다.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달팽이 점액, 쑥,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과 뛰어난 밀착력은 까다로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내 주요 화장품 매장 계산대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팩을 가득 담은 장바구니를 들고 길게 늘어선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이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의 위상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마스크팩을 포함해 올해 새롭게 1위 자리에 진입한 품목은 총 20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선전에 힘입은 메모리반도체가 5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왕좌를 탈환했으며,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변압기 역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5년 연속 세계 1위 품목 수 기준 세계 10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체적인 순위에서는 중국이 2,087개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독일(520개), 미국(50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일본과의 격차다. 일본의 1위 품목 수는 2020년 159개에서 2024년 118개로 급감하며 세계 순위가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주요 제조국들의 1위 품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81개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마스크팩과 같은 신규 1위 품목의 등장은 한국 수출의 저변이 전통 산업을 넘어 소비재와 신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1위 등극 가능성이 높은 순위 상승 품목이 많은 만큼, 제품 차별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