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가 제약강국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에서 5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9월 50% 점유율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베그젤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을 포함해 총 5개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제품 신뢰성과 현지 유통 네트워크가 결합되면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일본의 바이오시밀러 친화적인 항암 제도를 적극 활용해 판매 실적을 늘려왔다. 일본에서는 항암제에 '일본식 포괄수가제'(Diagnosis Procedure Combination, DPC 제도)가 적용돼 암 치료 비용 전체를 정부가 결정한다.
의료기관은 책정된 의료비 내에서 약가가 낮은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 절감된 금액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부는 환급금을, 환자는 본인 부담금을 줄일 수 있어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다.
베그젤마의 성공 배경에는 앞서 일본에 진출한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선전이 있다.
허쥬마는 같은 기간 일본에서 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허쥬마는 2019년 일본 시장에 첫 출시된 후 그해 8월 투약 주기를 연장한 '3주 요법' 허가를 받으며 처방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2021년 2분기 처음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허셉틴의 점유율을 넘어서며 처방 1위에 올라선 뒤 약 4년 반 동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일본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일본에서 각각 43%, 17%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최고 처방량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일본에서 판매 중인 5개 아달리무맙 제품 중 가장 늦게 출시된 후발주자임에도 기존 제품으로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와 차별화된 판매 역량이 결합되며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의 일본 내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마케팅 시너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를 일본 시장에 출시해 고수익 신규 제품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 내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이 4종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영업·마케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웅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부사장은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인 일본에서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이 처방 선두권을 유지하며 의사와 환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 브랜드의 제품 경쟁력과 현지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판매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만큼, 앱토즈마를 비롯해 출시 예정인 고수익 후속 제품들도 조기 시장 선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