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7일(화)

"매일 목숨 걸고 출근"... '남양주 스토킹 살해' 피해 여성, 수차례 직장까지 옮겨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40대 남성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이 가해자를 피해 수차례 직장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스토킹 끝에 살해당한 20대 여성 A씨는 가해자인 40대 남성 김 모 씨를 피하기 위해 생계 수단인 직장까지 여러 차례 옮겨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생전 주변 지인들에게 "매일 목숨을 걸고 출근한다"며 극심한 공포를 호소해 왔다. 실제로 자신의 차량에서 위치 추적 의심 장치를 두 차례나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을 만큼, 일상 전반이 감시당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YTN


이러한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이미 A씨의 새로운 직장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A씨 역시 가해자가 자신의 동선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채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김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으나, 새 직장으로 출근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끝내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58분경,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길거리에서 출근 중이던 A씨의 차량 창문을 깨고 침입해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김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약 1시간 만에 양평군에서 검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경찰 수사 결과 김씨의 범행은 매우 치밀했다. 김씨는 범행 장소를 미리 두 차례나 답사하며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했고, 퇴근길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피해자가 국가 보호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A씨는 경찰에 수차례 도움을 청했고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아 신고를 이어갔지만, 끝내 가해자의 범행을 막아내지 못했다.


위치 추적 장치와 같은 구체적인 위협 징후가 포착됐고 피의자가 전자발찌 관리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경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관계 당국의 더딘 대응을 강하게 질타하며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고, 이에 경찰은 부실 대응 여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한편,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씨는 같은 날 오전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검거 당시 불상의 약물을 복용해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심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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