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공과 함께 장항준 감독의 과거 신혼 시절 이야기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윤종신이 장항준·김은희 부부와의 특별한 추억을 공개하면서 장항준 감독의 가난했던 신혼 생활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종신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30대 시절을 돌아보며 "제작에 도전했지만 90년대에 벌어둔 돈을 다 날리고 빚이 6억 원 정도였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털어놨다.
그런 윤종신에게 위안이 되었던 곳이 바로 장항준 감독의 집이었다. 윤종신은 "거기 들어가면 유토피아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며 "저는 삶에 지친 상태였는데 거기는 찢어지게 가난한데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 천진난만한 두 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 집에 가는 게 저에게는 도피처였다"고 덧붙여 말했다.
윤종신의 증언 이후 장항준 감독이 과거 유튜브 '셜록현준'에서 밝힌 신혼 시절 이야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2024년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최고의 집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장항준 감독은 "방화동에 가면 방화 3단지 청솔아파트라고 있다. 거기가 내 첫 신혼집이다. 전세를 얻어서 살았다. 그때는 그 동네가 전세도 싸고, 다 쌌다"며 당시 거주했던 곳을 소개했다.
그는 아내 김은희 작가와의 신혼 생활을 떠올리며 "누군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라고 물어본다면 그때다"라고 단언했다. 장항준 감독은 "둘이 신혼집을 보러 갔는데, 아무것도 없고 먼지가 있는데도 햇빛이 들어오고 너무 좋더라. 아무도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대통령도 못 들어오는 공간이 생겨서 좋았다"고 당시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신혼집에서의 소박했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은희와 밑에 슈퍼에 가서 맥주, 새우깡 이런 거를 사다가 신문지 깔고 술을 계속 먹었다. 이불도 없었는데 맨바닥에 둘이 잤다"며 당시의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그 집은 나중에 감독이 돼서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한 4년 정도 살았다. 그 집 살 때가 인생에서 가장 가난했던 때였던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집에서의 기억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상에는 과거 김은희 작가와의 신혼 시절 당시 영상이 확산되며 이를 짐작케 한다.
확산된 영상에는 풋풋한 신혼부부 시절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부부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오지명, 한스밴드 등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서로의 연기에 감탄해한다. 또 마지막으로 박영규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사랑의 카멜레온~"을 외쳐대 웃음을 자아낸다.
쉴 새 없이 장난을 주고받으며 신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왜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말했는지 알겠다", "여름방학 같았다는 말을 보여주는 영상, 왠지 감동적이다", "천생연분", "성공한 작가와 성공한 감독 서사까지 완벽" 등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5일 오전 9시 기준, 개봉 40일 만에 관객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 1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