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행보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와 협력하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승차 공유 상용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서비스 개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사업의 무게중심을 '연구 개발'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및 수익 창출'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합작사 파트너였던 앱티브(Aptiv)의 모셔널 지분을 추가 매입해 주도권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셔널을 통해 글로벌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의 선두에 서는 동시에, 포티투닷을 통해서는 그룹 전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및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본격 가동한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 팩토리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대량 양산 체제까지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상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기고 있다.
상용화 가속의 또 다른 핵심은 이용자 접근성 극대화다. 이번 서비스는 별도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전 세계 수억 명이 이용하는 기존 우버 앱을 통해 곧바로 호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목적지 동선이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주요 상업 및 관광지구 등 서비스 지정 구역 내에 있을 경우 우버의 배차 알고리즘을 통해 로보택시가 자동 배차된다.
이용 요금은 일반 우버 호출 차량과 동일하게 책정하여 초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경제적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탑승부터 이동에 이르는 전 과정의 사용자 경험(UX)도 무인화 시대에 맞춰 고도화되었다. 승객이 우버 앱을 통해 차량 문을 제어하고 탑승하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주행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문의 사항이 발생할 경우 우버 앱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센터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원격 안전망을 갖추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까다로운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획득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다.
SAE 기준 레벨4는 지정된 구역 내에서 시스템이 운전자의 어떠한 개입 없이도 차량의 모든 움직임을 완벽히 제어하는 고도화된 단계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는 만일의 사태 대비 및 초기 운영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차량 운영자(Safety Driver)가 운전석에 동승한다.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이번 대규모 시범 운영을 통해 복잡한 도심 도로 주행 데이터와 실제 승객 피드백을 확보하여 자율주행 AI 시스템 고도화에 반영할 계획이다.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는 운전자가 전혀 탑승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