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월)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구에... 정부 "美와 긴밀 소통 후 판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청와대가 신중한 검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SNS 언급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공통 이익이며 국제법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또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길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 물류 정상화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는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와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취지에는 동조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추가 소통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견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SNS를 통해 언급한 단계로, 정부 공식 채널을 통한 정식 요청은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가 이 점을 고려해 현 단계에서는 원칙적 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정식 요구가 본격화될 경우 정부로서는 수용과 거절 모두 부담스러운 딜레마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청와대가 국민 보호와 수송로 안전이라는 명분과 함께 '관련국 동향'을 언급한 것은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외교적 운신의 폭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당분간 미국의 구체적 의도와 행보를 파악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거론한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의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최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과 다른 국가들이 이곳에 함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미국의 공식 파병 요청이 들어올 경우 심도 있는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