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월)

'왕사남' 장항준 "당분간 사극 안 할 것... 은퇴하면 소설 쓸 생각"

영화감독 장항준이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공 배경과 향후 작품 계획을 공개했다.


장항준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에 대해 "계산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자기 목숨을 걸고 의인을 지킨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도 저런 의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모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종이라는 임금과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이름 모를 사람들, 그리고 엄흥도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극 중 엄흥도 캐릭터의 갈등 구조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엄흥도가 살기 위해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불쌍한 어린 왕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갈등 라인과 금성대군의 한양 진격 라인들이 새롭게 만들어졌다"며 "단종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웃으며 글을 가르치는 모습들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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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항준 감독은 자신이 엄흥도라면 어떻게 했을지에 대한 질문에 "관아에 갔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독립투사들에게 박수치고 존경해야 하는 이유는 일신의 안락함을 버렸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동상이 세워지고 우리가 기념하고 기억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600년 전 인물인 엄흥도에게 영상 편지도 남겼다. 그는 "우리 후세들이 수백 년 후에 어르신의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 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싫증을 잘 냈고 어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여러 장르를 하게 됐고 사극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지인들이 자신을 영화감독계의 '김밥천국'이라고 부른다며 특유의 유머를 선보였다.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사극은 안 하겠다"고 선언한 뒤 "블랙코미디와 인간 심연의 감정을 건드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두 작품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영화감독을 은퇴하면 소설을 쓸 생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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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3일 기준 1221만 관객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