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자 '로보트 태권V' 촬영감독으로 활동한 조복동 씨가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76세였다.
1950년 태어난 조 씨는 1969년작 '홍길동 장군' 촬영을 담당한 숙부 조민철 씨의 영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1972년 만화영화 '괴수대전쟁'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70년대 국내 제작 후 일본 납품 형태로 운영되던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조 씨는 '독수리 오형제', '플란다스의 개' 등의 촬영 업무를 맡으며 전문성을 키웠다. 1976년 김청기 감독과 함께한 '로보트 태권V' 1·2편 촬영감독으로 참여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조 씨는 이후에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 '아리수변의 꿈나무'(1987), '블루시걸'(1994), '아마게돈'(1995), '또또와 유령친구들'(1998)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주요 작품들에 참여했다.
업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조 씨는 1988년 한국만화영화촬영기사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9년 개인 촬영 스튜디오를 설립해 후배 양성과 제작 기반 확충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공헌을 인정받아 조 씨는 2005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애니메이션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에 설치됐으며, 발인은 15일이다. 장지는 포천재림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