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복합건물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4일 오후 6시 10분경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로 81번지 복합건물 3층 숙박시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이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의 구조로, 3층과 6층, 7층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3층과 6층은 한 공간에 여러 개의 침대를 배치한 캡슐형 숙박시설로 구성돼 있었다.
소방은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으며, 26분 후인 오후 6시 36분 다수의 인명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10명, 경찰 180명, 중구청 직원 20명, 도시가스 관계자 3명 등 총 313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장비로는 소방차 31대, 경찰차 16대, 도시가스 차량 1대 등 총 48대가 동원됐다. 화재 발생 약 2시간 30분 후인 오후 8시 43분 주요 화재를 진압했고, 오후 9시 35분 완전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총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50대 여성과 30대 남성, 20대 여성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7명은 경상으로 분류돼 소공동 주민센터와 현장 건너편 호텔 1층 로비에 설치된 임시 의료소 및 대피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50대 여성 1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중상자 2명도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다.
부상자 10명 중 8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으며, 중상자 3명의 국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부상자 외에도 투숙객 11명이 현장에서 대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3층에는 총 66명이 예약돼 있었고, 이 중 45명이 체크인한 상태였다. 체크인한 투숙객 중 한국인 19명은 모두 안전이 확인됐다. 나머지 26명은 외국인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이 중 16명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캡슐형 숙박시설의 구조적 특성이 대피를 지연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숙박 플랫폼의 이용 후기에는 "객실이 협소해 짐을 둘 공간이 부족해 복도가 막혔다"는 내용이 게재돼 있어, 화재 당시 대피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 경찰청, 서울시, 중구 등 관계기관에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대원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화재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외국인 관광객 등 피해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주거시설 지원과 병원 이송 등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소공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설치하고, 인근 호텔 객실 17개를 확보해 임시주거시설로 제공했다.
베이튼 호텔 10개 객실, 솔라보 호텔 5개 객실, 크라운파크호텔 2개 객실이 지원됐다. 추가적인 의료 및 구호 지원이 필요할 경우 즉시 대응할 계획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39개소를 대상으로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25개 소방서 소속 화재안전조사관 237명이 투입된 이 조사는 소방시설과 피난 방화시설 점검 및 비상구 확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