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5일(일)

밴스 부통령, 이란 공습 전 "전쟁 반대"... 트럼프와 내부 이견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하기 전 JD 밴스 부통령이 전쟁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 자체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밴스 부통령이 해외 군사 개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추측이 사실이었음을 보여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 GettyimagesKorea


한 고위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밴스 부통령이 "전쟁에 회의적이며, 성공 여부를 걱정하고 있고, 이란 전쟁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작전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밴스 부통령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과 행정부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관점을 여러 각도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그는 전적으로 그 결정에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는 2024년 부통령 후보 시절 팟캐스터 팀 딜런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이익은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은 자원의 엄청난 낭비가 될 것이고 우리나라에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3월 13일(현지 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속에서 발생한 창고 화재를 진압하려는 이스라엘 홀론 소방관들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이틀 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밴스 부통령은 자신을 "해외 군사 개입에 회의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모두는 외교적 선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 외에도 다른 군사 행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했을 때 행정부 관리들과의 시그널 채팅방에서 그 조치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종식시키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난 25년간의 어리석은 외교 정책 이후 해외 개입에 대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도 밴스 부통령과의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


지난 9일 플로리다 도랄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밴스는 철학적으로 나와 조금 달랐다"며 "아마 전쟁에 나서는 데 있어 나보다 덜 적극적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꽤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시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은 뛰어난 국가안보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와 국가안보에 가장 이로운 결정을 내린다"며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에 매우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밴스 부통령의 신중한 접근 방식은 그의 일관된 해외 개입 회의론과 맥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