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평균 소비자 가격이 지난 1월 말 이후 다시 7천원대로 올라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한 산란계 대량 살처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045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6041원보다 1004원(16.6%) 오른 수치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5월 7026원을 찍으며 2021년 7월(7477원) 이후 약 4년 만에 7천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6천원대로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으나, 12월 말부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중순 7229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1월 29일 6191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이번 주 6700~68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 다시 7천원선을 넘어섰다.
계란 10개들이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전날 기준 계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3902원으로 1년 전 3222원 대비 21.1% 올랐다.
계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고병원성 AI 확산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산 신선란 추가 수입 조치를 취했음에도 가격 하락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가금농장에서 55건, 야생조류에서 62건이 발생했다. 가금농장 발생 건수는 2022~2023년 32건, 2024~2025년 49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산란계 살처분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11일 기준 살처분된 산란계는 976만 마리로 전년 483만 마리의 2배를 넘어섰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는 미국산 신선란을 추가로 수입하는 한편 일부 산란계 농가가 유통업체에 웃돈을 요구한다는 제보를 받고 부당거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