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지에서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잘못 표기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문화적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최근 대만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제보를 통해 김치의 영어와 중국어 표기가 잘못된 곳이 다수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타이베이 시내 한 호텔에서는 조식 뷔페에 제공된 김치를 '중국 반찬'(Chinese Side Dishes)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만 전역의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 편의점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판매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 교수는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완전히 다른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며 자국 문화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을 통해 김치의 정확한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공식 확정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잘못된 표기에 대해 단순히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표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 활동이 시급하다"며 "진정한 김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