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일부 입점 브랜드에서 제기된 이른바 '택갈이(상품 라벨 교체)'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무신사는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고객 보호를 위해 브랜드 '상품 택갈이' 발견 시 기존보다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갈이'란 입점 업체가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 의뢰한 상품이 아님에도 타사 상품의 택(Tag)만 교체해 자체 제작 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 문의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무신사가 공식 입장과 함께 후속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무신사는 자체 안전거래정책을 근거로 관련 사안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문제가 된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책 위반이나 고객 기만 행위가 확인될 경우 입점 계약 해지를 포함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무신사는 현행법상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지위에 있어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되기 전 사전 검수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사는 플랫폼을 신뢰하는 고객과 다수의 선량한 파트너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을 동시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상품 유사성' 여부를 판별하는 온라인 검수 시스템 구축이다. 이르면 다음 달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즉시 현재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120만 개 이상의 전 상품을 대상으로 유사성 검토를 진행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할 계획이다.
제재 수위도 대폭 높아졌다. 입점 심사 당시 '자체 제작'이라고 밝혔음에도 실제로는 택갈이 방식으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되면 무신사와 29CM 등 모든 플랫폼에서 영업을 영구 제한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또한 고객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경우에는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통신판매중개업자로서의 역할에 기대지 않고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과 입점 브랜드들이 반칙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정책 강화와 기술적 뒷받침을 통해 패션 생태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가 플랫폼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무관용 원칙'이라는 강수를 둔 만큼, 이번 조치가 패션 유통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악습인 택갈이를 근절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