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그날이면 배 아파, 생리대도 없어"...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추정 메시지 유출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범행 후 알리바이 조작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들이 담겼다.


지난 10일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김소영을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에 퍼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소영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피해자로 보이는 남성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김소영은 "제가 그날 급 터져서(생리로 추정) 여기서 자기 불편하다 집에 가야 될 것 같다고 하니 오빠가 택시비로 쓰라며 현금을 줘 감사했다"고 적었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 / 사진 제공 = 서울북부지검


이어 "오빠가 제 핸드폰으로 치킨을 시키고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졸려 먼저 잠든 것 같은데 기억이 나는지는 모르겠다"며 "음식이 올 때쯤 오빠를 잠깐 깨웠는데 본인 카드로 결제하라고 해서 카드로 결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집에 챙겨가서 혼자 먹으라고 하셔서 일단 챙겼지만 오빠는 자고 있고 혼자 먹기는 너무 외롭다. 다음에는 같이 고기를 먹으러 가자"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대화창에서는 "택시로 귀가하고 있다. 나랑 함께 있으려고 방을 잡았을 텐데 하필 갑자기 배가 아파서 먼저 간다 했다"며 "생리대도 없기도 했고, 게다가 현금다발로 택시비 쓰라고 주시고 맛있는 거 사줘서 고맙다. 하지만 먼저 잠들어서 서운하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공개된 대화 내역에서는 수신자의 답장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건 관계자는 "답장이 안 올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상황 설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보낸 전형적인 자작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수사기관은 김소영이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정신질환을 가장해 처방받은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숙취해소제에 타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앞선 피해자의 의식불명 피해 상황을 확인한 바 있음에도 후속 피해자들에게 양을 늘려 투입하는 등 잔인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소영은 별건의 형사 고소를 위해 정신과 진료 기록이 필요해지자 실제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지 않음에도 해당 병명으로 처방을 받아 약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약품이 사건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김소영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제공해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김소영은 지난 10일 오후 9시경 자택 근처에서 경찰에 발견돼 긴급체포됐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지난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수사기관은 현재 여죄가 의심되는 추가 피해자 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전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김소영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