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IPO 수요예측 대박' 케이뱅크, 주가는 왜 이럴까

지난 5일 코스피에 데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원(0.4%) 내린 74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8300원에서 9.88%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날 은행 ETF인 'KODEX 은행'은 0.43% 상승했고,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0.45% 하락에 그쳤다.


2021년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 9000원으로 출발해 5거래일 만에 7만 8800원까지 치솟으며 2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스1


증권업계는 케이뱅크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 잠재 매물 부담을 꼽는다. 이번 공모에서 발행된 6000만주 중 절반이 베인캐피털(상장 전 지분율 8.16%) 등 재무적 투자자(FI) 4곳의 기존 주식 매각분이다.


이들 FI는 구주 매출 후에도 17.86%에 해당하는 7248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 3~6개월이 끝나면 추가 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케이뱅크의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당시 희망 공모가를 최고 9500원(시가총액 3조 8500억 원), 최저 8300원(3조 3700억 원)으로 제시하며 일본 라쿠텐뱅크를 벤치마킹 사례로 들었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 / 뉴스1


라쿠텐뱅크는 1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이커머스 기업 라쿠텐의 생태계를 활용해 전체 수익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창출한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4%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3분의 1 가량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명확인 원화 입출금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이 계약은 올해 10월까지 유효하며, 향후 '1은행-1거래소' 규제 완화 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


대출 사업의 수익성도 경쟁사에 뒤진다. 은행의 대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가 1.38%로 카카오뱅크(1.81%)보다 0.43%포인트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