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잠들지 않는 매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력난으로 영업시간을 대폭 단축했던 외식 브랜드들이 엔데믹 이후 매출 극대화를 위해 심야 영업을 재개하거나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과거와의 차이점은 단순히 문을 열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키오스크와 출입 인증 시스템 등 고도화된 무인 기술을 결합해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는 '스마트한 부활'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베이커리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미당홀딩스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매장 수가 8배가량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자정 이후 식사 대용 빵이나 급한 이벤트용 케이크를 찾는 수요가 확인되면서,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인건비 없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심야 시간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FC는 최근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인 170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연장했으며, 이 중 24시간 운영하거나 새벽 2시까지 문을 여는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맥도날드 또한 전체 매장 2,200여 곳의 약 절반을 24시간 운영하며 심야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고, 버거킹과 롯데리아 역시 번화가와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심야 운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또한 매장의 폐점 시간을 늦추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24시간 매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변화한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야간 활동이 활발한 MZ세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심야 시간대 외식 수요가 하나의 독립된 시장으로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인 결제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업주들은 적은 관리 비용으로도 심야 고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인건비 부담으로 한때 자취를 감췄던 24시간 매장은 무인 기술 도입을 계기로 외식업계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국 번화가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