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차량으로 가득한 서울 도심 도로가 주말 이른 아침이면 시민들의 여가와 운동 공간으로 변신한다. 차가 달리던 길 위를 시민들이 걸으며, 달리며, 혹은 유아차를 밀고 산책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차량 중심으로 운영되던 도심 도로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쉬엄쉬엄 모닝'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평소라면 차량 통행이 이어지는 도로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열린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다.
'쉬엄쉬엄 모닝'은 기록이나 경쟁을 강조하는 마라톤 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는 물론 유아차를 끌거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책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일상 속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서울형 열린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는 3월 14일(토) 아침 7시를 시작으로 22일(일), 29일(일)까지 총 세 차례 열린다. 시범 운영 구간은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대로를 따라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5km 코스다.
행사 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시민들은 각자의 속도에 맞춰 도심 한가운데를 걸으며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첫 행사인 14일에는 안전한 운영을 위해 일부 인원에 한해 사전 신청을 받고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22일과 29일에는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영 방식도 마련했다. 도로 전체를 막는 전면 통제가 아니라 일부 차로만 활용하는 '부분 통제 방식'을 적용해 반대 방향 차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통·체육·안전 분야 전문가 의견과 교통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사전 점검도 마쳤으며, 행사 기간에도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는 시민들이 자신의 체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찾아가는 서울체력장'도 운영된다.
별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체력 측정에 참여하면 손목닥터 포인트 1000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트레칭존과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콘셉트로 진행된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물병을 지참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출발지와 코스 반환점에는 급수대가 설치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쉬엄쉬엄 모닝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도심 도로를 시민 운동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시민 반응과 교통 영향 등을 세심하게 살펴 개선해 누구나 주말 아침 자유로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서울형 생활체육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차로 가득하던 도심 도로를 걸어보는 경험은 평소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특별한 주말 아침 풍경. '쉬엄쉬엄 모닝'을 통해 잠시나마 도시의 속도를 내려놓고, 도심 한복판을 여유롭게 누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