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아"... 한국 야구 대표팀, WBC 전세기 타고 마이애미행 출발

한국 야구대표팀이 11일 자정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WBC 주최측 전세기를 타고 8강 무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발했다.


구자욱은 전세기에 오르며 "날아갈 것 같아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1m89 장신인 구자욱은 전세기 좌석을 눕혀 누우며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KBO는 공식 SNS를 통해 선수단이 전세기 탑승을 기뻐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아이처럼 순수한 기쁨을 드러냈다.


KBO 인스타그램


한국은 C조 조별리그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체코전에서 11대4 대승을 거뒀지만 일본에 6대8, 대만에 연장 10회 4대5로 연달아 패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마지막 호주전에서 7대2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호주전에서는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한국은 정확히 7대2로 승리하며 기적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주장 이정후가 8강 확정 직후 "행운의 여신이 도왔다"고 반복해서 말한 배경이다.


문보경은 대회 역대 1라운드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전세기에 올랐다. 문보경은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OPS 1.154를 기록했다. 11타점은 한국 선수 역대 WBC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2009년 대회 준우승 당시 김태균이 9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했는데, 문보경은 조별리그 4경기만에 이 기록에 도달했다.


KBO 인스타그램


문보경은 전세기 티켓을 들어 보이며 "정말 좋다. 그냥 티켓도 아니고 전세기 티켓이니까. 도쿄에서 마이애미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한국 선수들이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경험하길 바랐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6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리그에서 넘어온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 대우였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더 많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를 희망했다. 이정후는 "다 같이 (미국에)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전세기를 타고 그렇게 많은 비행 시간을 가는 것도 정말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KBO 인스타그램


그는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시스템, 운동장 말고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게 돼서 나는 정말 그게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더 동기부여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단 야구장에 나왔을 때 의전부터 시작해서 야구장 가면 우리 모든 도구가 라커룸에 다 걸려 있고, 사복을 입고 출근해서 정말 그냥 유니폼 갈아입고 우리가 운동 끝나고 들어와 스파이크를 벗어두면 닦아져서 새것처럼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것들이 정말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동기를 얻어서 더 많은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누렸으면 좋겠다. 막 많이 시키고, 일하는 분들이 힘들 텐데 그러니까 시킨 만큼 팁을 드리면 된다. 많이 시키고, 가지고 싶은 것 있으면 다 가지고, 메이저리그 선수들 눈앞에 있으면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고 찍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3.9/뉴스1


C조 2위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14일 오전 7시30분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D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11일 오전 현재 나란히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역대 WBC 최고 성적은 2009년 준우승이다.


김도영은 "선수들이 다 마냥 기죽어 있지는 않았다. 우리 이번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 인 것 같다. 8강 진출을 확정했을 때 너무 짜릿했고,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새로운 목표는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승수를 쌓는 것이다. 당연히 우승으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고, 세계 1위팀(일본)이랑도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