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페루 여행 중 강도 피해로 휴대폰 뺏기고 어깨 부상... "분실모드 풀어달라" 황당 연락

한국인 유튜버가 페루 여행 중 강도를 당해 어깨 수술까지 받았지만, 강도가 훔친 휴대폰의 분실모드를 풀어달라는 황당한 연락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갈라파고스 다이빙 코스를 포함한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달 22일 에콰도르에서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 5시간의 경유 대기 시간이 있었다. A씨는 버스 회사에 가방을 맡긴 후 환전과 식사를 위해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순간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나타나 휴대폰을 낚아챘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휴대폰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했지만 오토바이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 A씨는 "쓰러지면서도 휴대폰 대신 돈을 가져가라고 외쳤지만 강도는 무시하고 도주했다"며 "행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어깨 탈골로 인해 양쪽 팔의 길이가 달라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언어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사관에서 교민을 연결해 통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의사를 만나지 못해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어깨 부상 후 약 10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더욱 황당한 상황은 수술 이후에 벌어졌다. A씨는 "어깨 수술을 마친 후 누군가 내 휴대폰을 주웠다며 돌려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민과 경찰은 2차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며 절대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추가 금품 갈취나 비밀번호 해제를 노린 수법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JTBC '사건반장'


A씨는 직접 만나는 대신 경찰에게 연락처를 전달했고, 스마트워치로 확인한 휴대폰 위치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그러나 경찰은 위치 정보를 받고도 조서 작성에만 집중했으며, 범인 검거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A씨가 "왜 잡으러 가지 않느냐"고 문의하자 경찰은 "어차피 가도 못 잡는다"고 답변했다. 결국 A씨는 휴대폰을 찾지 못한 채 교민의 집에서 며칠간 회복한 후 남미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했다.


A씨가 분실한 휴대폰은 페루에서 한화 약 300만원에 거래되는 고가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에게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온다"며 "메신저 앱으로 분실모드를 풀어달라고 재촉하고 있어 매우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휴대폰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연락해서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황당하다"고 덧붙였다.